고통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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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서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는 얘기는 식상할 정도로 반복된다. 세상보다 일찍 눈을 뜬 만큼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 알면서도 새벽 기상에 실패했었던 내가 요즘엔 꾸준하게 일어나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과거의 나는 왜 일어나지 못했고 지금의 나는 왜 일어나는 걸까?

나는 왜 아침에 못 일어났는가?

미라클 모닝의 가르침을 따라 다음과 같은 루틴을 만들어 새벽 기상에 도전했다.

  • 5시에 기상
  • 명상 10분
  • 자기 확언하기 10분
  • 책 읽기 20분
  • 일기 쓰기 5분
  • 운동하기 20분

누가 봐도 자기 계발 및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음식으로 치면 삶은 브로콜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삶은 브로콜리 루틴을 따르며 성공적으로 새벽에 일어날 수 있었다. 한 달 정도 하고 나니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루틴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너무 많아서 매일 새벽 침대 밖으로 나올 기분이 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나는 다시 최대한 잠을 오래 자려고 노력하는 생활로 돌아왔다.

어떻게 아침에 일어나는가?

다시 한번 일찍 일어나는 생활에 도전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일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봤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하고 싶은 활동을 미리 계획했다. 차이점은 기상 시간과 하고 싶은 일의 포함 여부이다.

  • 6시 기상
  • 명상 10분
  • 하루 계획 5분
  • 독서 20분
  • 게임 30분

5 ~ 6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상 시간을 5시에서 6시로 미뤘다. 기상 시간에 너무 부담 갖지 않기로 했다. 조금 늦게 일어나면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일어나기가 쉬워졌다.

명상은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번 루틴에도 포함했다. 나는 Headspace라는 앱에서 오늘의 명상을 한다. 매일 아침에 어떤 명상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

하루를 간단하게나마 계획하고 보내면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 매일 계획과 성취를 기록하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는 뿌듯함까지 덤으로 오는 것 같다. 나는 아이폰의 기본 앱인 미리 알림과 메모를 이용해서 계획하고 기록하고 있다.

독서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역시 아침인 것 같다.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 미리 무슨 책을 읽을지 계획해두는 편이다. 나는 리디북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는다.

30분의 게임이 이번 루틴의 핵심이다. 예전 스타트업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넷플릭스를 본다고 했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추가해봤다. 그동안 왜 아침을 활용하여 재밌는 일들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효과적이고 재미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게임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모든 플레이를 트위치에 방송하며 남기고 있다. 녹화된 동영상을 다시 재생하진 않지만 쌓인 기록을 보면 성취감이 느껴진다.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즐기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고통받는 다른 분들도 이 글에서 힌트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